-
[ 목차 ]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두려운 법이다.
며칠째 이가 시리다. 차가운 것을 먹을때는 물론이고, 뜨거운 것을 먹어도 이가 시리다. 결국 치과를 가야했다.
"잇몸치료를 하셔야겠어요. 한번에는 힘들어서 안되고 구역을 나눠서 몇주간에 걸쳐서 진행될 겁니다"
잇몸치료라는 단어만 들었는데도 등골이 오싹하다. 마취를 하고 진행된다하니 더 무섭다. 얼마나 아프면 마취를 해야하는지.
진료가 시작되었다. 의사가 마취주사를 놓기 시작하자, 옆에 서 있던 간호사가 내 손을 잡아준다. 신기하게도 손을 잡아주니 안정이 된다. 내 손을 잡고 토닥토닥 거리며 나를 위로해주는 간호사 덕에 마취주사 맞는 동안 잔뜩 긴장되어 치솟은 어깨가 아래로 스르르 내려가는 느낌이 난다.
곧이어 길쭉한 쇠고챙이 같은 것을 잇몸 사이로 쑥쑥 집어 넣어 얼마나 들어가는지 간호사가 기록을 한다.
마취 후 자리를 떴던 의사가 돌아오고, 치료가 시작되려고 한다.
"많이 아파요?"
겁에 질려 물었다.
"마취했으니 안아플거에요"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마취한 상태라 그런지 그냥 스케일링 할때와 다를바가 없었다.
그렇게 치료를 끝나고 일주일 뒤 윗니 반대쪽 치료를 하고, 4주에 걸쳐 진행되었다.
신기하게도 두번째 방문부터 나는 겁이 나지 않았다
모르면 무섭다.
인간은 예측하지 못할때,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
잘 아는 것에 대해서는 대비가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잘 안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을 넘어 교만해지기도 하니, 인간은 요물이다
'작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험 (0) | 2024.05.25 |
---|---|
아이를 키운다는 것 (1) | 2024.05.23 |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0) | 2024.05.21 |
비오는 날은 카스테라! (0) | 2024.05.15 |
단골 (0)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