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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2024년 11월 빚이 5천 생겼다.
지금의 나는 수익이 없다.
주수입은 고작 100만원이고,
매일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으로 자고일어날때마다 마이너스 금액은 늘어간다.
열심히 살려고 해서 생긴 빚이었다.
그냥 놀고 먹었으면 생기지 않을 빚이었다.
그 빚을 갚아야하는데 앞날이 막막하다.
돈을 벌어야하지만, 나이가 많아 써주는 곳도 없다.
내마음을 귀신 같이 아는 알고리즘은
인스타며 숏츠에 내내
"하루2시간만 일하고 월 천 벌어가세요"라는 강의 광고들이 줄짓는다.
절박한 마음은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정말 저 강의를 들으면 월1000은 쉽게 벌수 있을거란 믿음에
이것저것 신청해보지만,
결국 더 비싼 강의를 팔기 위한 광고일뿐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앞날은 깜깜하고,
2025년이 겨우 3일 지났는데 이번달 가게부는 벌써 -50만원을 넘는다.
매일을 열심히 살았다.
게으름을 피운적 없고,
같이 일하는 동료가 나를 보고 존경스럽다 할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렸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노력한만큼 좋은 날이 온다는
명 강의들의 명 대사(?)를 들으며
피식... 헛웃음이 난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닌걸.
내가 17살이 되던해,
그러니 내부모 41, 43살에 집에 불이 났다.
당시 세탁소를 하던 우리 집에 불이나며
정말 홀딱 다 타버렸다.
옷을 맡긴 동네사람들은 불난 집으로 찾아와 자기 옷값을 물어내라했고,
세탁소 옆 가게 주인들은 불이 번진 자기들의 상가를 보상하라했다.
가진것 하나 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내 부모는
17살, 13살, 12살 아이가 셋이었다.
앉아서 울 시간도 없었으리라.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그래도 나는 그때의 내 부모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47살이고,
그때의 내 부모보다는 적은 빚이다.
내 부모들의 어려움을 당시 17살이던 나는 몰랐다.
한번도 자식들앞에서 울거나 주저앉아있지 않았으니.
그러니, 나도. 일어서야한다.
앞이 막막하지만,
그래도 일어서야지.
17살, 14살 내 아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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