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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 달리기 선수의 꿈
"지영아! 학교 늦겠다!"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에 지영이는 허둥지둥 가방을 챙겼다. 오늘도 평소처럼 늦었다.
"지영이는 왜 맨날 늦니? 엄마가 몇 번을 깨워도..."
엄마의 잔소리가 뒤에서 들렸지만, 지영이는 이미 현관문을 열고 뛰어나가고 있었다.
달리기. 지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었다. 학교에 늦을 때마다 전력질주를 하다 보니 어느새 달리기에 재미를 붙였다. 운동장에서도, 복도에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지영이는 달렸다.
"지영아! 뛰지 말고 걸어가!"
선생님도, 엄마도, 모두들 지영이보고 걸으라고 했다. 하지만 지영이는 달리는 게 좋았다. 달릴 때면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마치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반 대항 릴레이 경주가 있었다. 평소처럼 뛰기만 하던 지영이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발 신호와 함께 지영이가 튀어나가자, 모두가 놀랐다. 지영이는 바람처럼 달렸고, 반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와, 지영이 진짜 빠르다!"
"언제부터 이렇게 잘 뛰었어?"
그날 이후로 지영이는 육상부에 들어갔다. 더 이상 아무도 지영이보고 뛰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은 지영이의 재능을 칭찬했고, 엄마도 육상부 활동을 응원해주었다.
"지영아, 너는 달리기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코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는 거야. 좋아하는 걸 계속하다 보면, 그게 바로 너만의 길이 되는 거란다."
지영이는 활짝 웃었다. 이제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운동장을 달렸다. 더 이상 지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제일 먼저 교실에 도착했다.
때로는 친구들이 지영이를 이상하게 봤다. 쉬는 시간에도 운동장을 달리고, 하교 길에도 달리기 연습을 하니까. 하지만 지영이는 개의치 않았다. 달리기가 좋았고,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달리는 게 행복했다.
육상대회 날, 지영이는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시상대에 올라가면서 지영이는 생각했다.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했을 뿐인데... 이게 나만의 길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