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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내 인생을 이야기로 만든다는 것

by 이야기꾼 제제 2025. 2. 26.

    [ 목차 ]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해보라면 4박5일 밤을 새워 해도 끝이 안 날 것이다.

 

모두다 제손의 가시가 제일 아픈법이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기고한 시련을 겪은 사람이 자신인 법이다.

 

쉬지 않고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자아도취에 빠지기도 하고

대서사시를 펼쳐낸다.

 

그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만큼

모두들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하루도 허투루 산 적이 없다.

 

오늘 내가 누워서 하루종일 빈둥거렸다하더라도

그 또한 열심히 산 하루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유가 없다면 그 또한 이유가 된다.

 

어제 만난 20대 후반의 아가씨가 내게 말한다.

 

"내가 말하는 게 틀린걸까봐 늘 겁이나고 조심스러워요"

"틀린게 어딨어요. 세상의 정답은 없어요. 자신의 소신이 정답이죠"

"그런 소신을 가지게 되는 나이가 되신게 부러워요. 저도 나이가 들면 저만의 소신이 생기나요?"

 

세상에 20대가 나를 보고 부럽다니,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나를 그저 20대로 보내주기만 해도 황송한데 말이다.

 

나는 사실 20대 아가씨가 부러워한 소신 따윈 없는지도 모른다.

그냥, 살아왔다.

하루하루를 묵묵히

열심히인 날도 있었고,

게으른 날도 있었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열심히인 날도 있을 것이고

게으른 날도 있을 것이다.

 

그저그런 아무말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게 나다.

나의 인생이다.

 

인생 거창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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