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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38

잠들기 싫었다고! 아이는 눈 밑 다크서클이 코까지 벌겋게 내려와도 참았다. 노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잠이 들 수가 없었다. 낮에 어린이집에서 낮잠 시간에도 자지 않았다고 한다. 다들 잠들었을 때, 아이만 잠들지 못해 낮잠시간 내내 선생님과 놀았다고 하원길 아이 엄마에게 선생님이 말했다. 엄마는 선생님께 미안했다. 아이들 낮잠 시간이 선생님 쉬는 시간일텐데, 내 아이랑 놀면서 짜증이 나지 않았을까. 그 화가 내 아이에게 가지 않았을까 복잡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엄마는 죄송하다고, 고생하셨다고 말하며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낮잠도 자지 않았다는 아이는 하원길에도 여전히 씩씩하다. 체력이 힘들텐데도 늘 그렇듯 놀이터 코스를 들러야한다. 미끄럼틀을 백번은 탄다. 뭐 진짜 백번이기야 하겠냐만은 적어도 아이 엄마는 100번이라고 .. 2024. 5. 1.
나의 천사 아내와 차를 타고 가던 A는 죽었다.신나게 떠들며 잘난척을 해대던 A는 자아도취로 기분이 좋아 운전대를 잡고 들썩이다가,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그 자리에서 아내는 즉사하고, A는 핸들 아래 다리가 끼인채 한참을 피를 흘렸다. 두 눈으로 즉사한 아내를 또렷이 지켜보며, 움직이지도 목소리도 내지 못한채 괴로워하고 있었다. 야밤이었고, 지나가는 차도 없었다. 구급대원에게 신고해줄 사람도 없었다. A는 그렇게 서서히 죽어가며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본다. 잘난척하며 사람들을 깔아뭉개고, 잘 안다는 법으로 사기를 쳐대며 돈을 벌려고 애쓰던 A는 그렇게 10원 한 장 손에 쥐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다. 살아온 인생이 그랬기에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  A가 죽자 B는 잠시 멍했지만, 곧바로 두뇌가 빠르게 돌기 .. 2024. 4. 29.